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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부터 압도적인 화제성을 보이며 하반기 기대작으로 떠올랐던 '함부로 애틋하게'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BS2 새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연출 박현석)가 6일 첫 전파를 탔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일찌감치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작품이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인데다 배우 김우빈과 걸그룹 미쓰에이 수지라는 스타성 있는 배우가 주연으로 낙점됐기 때문. 뚜렷한 화제작이 없는 현 상황까지 맞물리면서 '함부로 애틋하게'는 상반기를 휩쓴 '태양의 후예'를 이을 수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를 반영하듯 '함부로 애틋하게' 1회는 12.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수치로만 보면 만족할 만한 성적이나, 이와는 별개로 '함부로 애틋하게'는 의외로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우선 늘어지는 전개와 진부한 설정이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시작부터 김우빈의 액션이 슬로우 모션 처리되면서 길어지더니 10분도 안 돼서 '시한부'라는 진부한 소재가 튀어나왔다. '안하무인 슈퍼갑 톱스타와 비굴하고 속물적인 슈퍼을 다큐 PD의 까칠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라는 사전 텍스트로는 도무지 상상할 수 없었던 전개였다.


김우빈 수지만큼이나 그 주변인물들의 설명에 치중한 것도 시청자들을 지루하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김우빈이 "너 나 몰라?"라고 하자 수지가 "알아. 이 X자식아"라고 외친 마지막 1분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잔잔한 호흡을 이어갔다.




캐릭터의 매력도 또한 떨어졌다.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어필해오던 수지는 이번만큼은 마음껏 사랑해 줄 수 없었다. 사채에 쪼들리곤 있다지만 폐수를 불법으로 방류하는 현장을 잡았음에도 돈 500만원을 받고 눈감아 주는 모습이나 이를 들켜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자 다음 날 아무렇지도 않게 회사에 나와 사원 모두에게 음료를 돌리며 애교로 입막음하려는 태도는 도리어 악역에 가까웠다.




뿐만 아니라 "대표는 사건 덮어주고 나보다 더 많이 받았으니 나도 한번만 봐달라"라든가 "저도 앞으로는 안 들키고 받겠다" 등의 대사까지. 죄의식 없이 뻔뻔한 여주인공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주긴 어려웠다. 그런데 이런 수지에게는 그를 뒤에서 든든히 지켜주는 키다리 아저씨까지 있었다. 쉬이 공감하기 어려운 대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수지의 연기력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전에 보여줬던 연기와 별 다를 바 없는 패턴의 연기가 반복됐고 뭉개지는 발음이 거슬린다는 의견까지 잇따랐다. 겉모습이 PD답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는 경쟁작인 MBC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연출 김경희)가 거쳐갔던 초반 형세와 유사한 모양새다.




'운빨로맨스' 또한 '상반기 기대작'으로 평가 받았다. 캐스팅부터 티저 공개까지 '운빨로맨스'는 그야말로 화제의 중심이었다. 황정음 류준열이라는 신선한 조합과 두 사람의 열일하는 '케미'는 '운빨로맨스'의 기대치를 한껏 높여놓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미신을 맹신하는 여자와 수식 및 과학의 세계에 빠져있는 공대 남자라는 독특한 소재 역시 흥미를 돋우는 요소였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운빨로맨스'는 많은 이들에게 실망감을 줬다. 시청률은 10%를 넘기며 1위에 올랐지만 극 초반부터 전반적으로 산만하고 난잡한 전개를 이어가며 뜻밖에 역풍을 맞고 말았다. 속도감 없이 설명에만 치중한 장면, 장면들은 시청자들에게 지루함을 주면서 극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소재 역시 반대급부를 맞았다. 상세한 전개가 반복됐음에도 황정음이 대체 왜 그렇게 미신에 집착하는지 설득력을 주지 못했고 이마저도 계약 연애, 남녀주인공이 함께 하룻밤을 보내니 동생의 의식이 돌아오는 상황 등으로 진부하게 바뀌어 버리면서 소재 자체의 매력을 잃고 말았다.




배우들도 비난을 피해가지 못했다. 황정음이 맡은 '운빨 맹신자' 심보늬는 '그녀는 예뻤다' 김혜진과 비슷했다. 눈물과 웃음을 오가는 황정음의 연기 자체는 흠잡을 데가 없었지만 같은 캐릭터를 답습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류준열 또한 황정음과 사랑에 빠지기 전까지 진상에 가까운 면모를 줄줄이 내놓으며 남주에 대한 호감도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두 사람의 로맨스가 쌍방으로 휘몰아치고 캐릭터 역시 변화를 거듭하면서 극이 반전됐다. 특히 직진 로맨스를 펼치며 하드캐리한 류준열에게는 '응답의 저주'를 깼다는 극찬까지 나왔다.



'함부로 애틋하게' 역시 반전할 수 있을까. 일단 김우빈 수지 두 사람의 '케미'가 합격점을 받았고 역할 역시 과거 서로 좋아했던 사이라는 사실을 빠르게 밝히면서 로맨스가 급속화될 조짐을 보였다. 이경희 작가 스타일이 초반보단 뒷심에 강하다는 점도 안도할 만하다. '함부로 애틋하게'가 짙은 여운을 남긴 엔딩의 기세를 몰아 쏟아지는 혹평을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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